헤스티아(Hestia, Vesta)는 난로 혹은 화덕의 불을 지배하는 여신으로 로마에서는 베스타라 하여 각별히 모셨다. 크로노스와 레아의 맏딸로 제우스, 헤라와는 남매간이다. 부엌의 화덕 또는 벽난로의 불을 보호하는 여신인데 시대가 지나면서 가족, 시족 더 나아가 나라의 안녕을 수호하는 신이 되었다. 태고에는 불 붙이기가 매우 어려웠고 불을 꺼뜨리지 않는 일이 참으로 중요한 생활의 근원이었다. 또한 불은 마력을 지닌 것으로 간주되었으며 신앙적인 모티프와 더불어 생명으로 경외되었다. 따라서 도시국가에서는 물론 신흥 식민도시가 건설될 때는 난로를 설치하여 모국의 난로에서 불씨를 가져다가 붙였다. 로마에서는 광장 아래의 비아 사크라에 신전이 있어 끊임없이 성화가 타 올랐다. 이 성화는 여신을 모시는 베스타 처녀 6명이 보살폈고, 로마인들은 베스타 여신을 어머니로 모시며 존경하였다. 여신의 축제 베스탈리아는 6월 9일에 열렸는데 이 때는 여신의 동물인 나귀를 쉬게 하며 나귀에 제비꽃 화환과 빵을 달아맨 줄로 치장하였다. 또한 6월 7일부터 15일까지는 베스타 신전을 개방하여 로마의 부인들이 여신에게 공양할 수 있게 하고 그 기간에는 모든 공무도 중지하였다. 로마력으로 새해 초하로인 3월 1일에는 성화를 다시 태양광선에 의하여 새로 붙였다. 난로가 있는 곳에서 여신에게 공양을 하는 신전은 많지 않으나 모든 신에 대한 축제에서는 이 여신이 제일 첫 번째로 공양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헤스티아는 포세이돈과 아폴론으로부터 구혼을 받은 바 있으나 자신의 역할을 지키기 위하여 거절하였고, 제우스 신은 그녀의 의지를 존중하여 영원히 처녀신으로 머물게 하고 갖가지 영예를 받게 하였다. 또한 헤스티아는 올림포스 12신에 속하지만 언제나 내부에 조용히 자리하고 난롯불을 보호하므로 세계 각처를 돌아 다니는 다른 신들과는 달리 전승되는 이야기가 별로 없다. 그러나 난로, 가정 및 시족의 안녕을 지켜주는 의인신으로서 계속 존중되었다. 베스타 신전은 원형이며, 여신 조각상은 길게 늘어진 옷과 베일을 쓰고 있으며 한 손에는 등불이나 두 귀 달린 단지를, 또 한 손에는 투창이나 성상을 지니고 있다. 천문에서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작은 행성 하나를 베스타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