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가 산속을 지나다가 가지와 잎이 무성한 거목을 보았는데, 나무꾼이 그 옆에 서 있었으나 베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자, "쓸데가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장자가 말했다. "이 나무는 재목이 안 되므로 그 천수를 다할 수 있었다." 장자는 산에서 나와 옛친구의 집에 묵었다. 친구가 반가워하며 하인* 에게 거위*를 잡아 삶으라고 명했다. 하인이 물었다. "하나는 잘 울고 하나는 울지를 못하는데, 어느 것을 죽일까요?" 주인이 대답하였다. "울지 못하는 것을 죽여라."
* 하인 : 수는 '심부름하는 아이', '내시'의 뜻을 가진 글자로서, '하인'을 뜻한다. * 거위 : 원문은 안으로, 여기서는 '거위'로 해석했다.
************************************************************************************ 장자가 어느 산속을 지나다가 가지와 잎이 무성한 큰 나무를 한 그루 보았다. 그런데 나무꾼이 그 옆에 서 있으면서도 그것을 베려하지 않았다. 이유를 물었더니. "쓸모가 없기 때문입니다." 라고 대답했다. 장자는 느끼는 바가 있어서 중얼거렸다.
"이 나무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타고난 수명을 다할 수 있구나."
장자는 산을 내려오자 옛친구의 집에서 묵게 되었다. 친구는 반가운 나머지 하인에게 거위를 잡아 삶으라고 했다. 그러자 하인이 물었다.
"한 마리는 잘 울고 다른 한 마리는 잘 울지 못하는데, 어느 놈을 잡을까요?" 주인이 말했다. "울지 못하는 놈을 잡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