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지극히 부드러운 것이 하늘 아래 지극히 견고한 것을 앞서 달린다. 들어갈 틈이 없는 것은 있지 않다. 나는 이로써 함이 없음의 유익함을 안다. 말없는 가르침, 함이 없음의 이로움을 하늘 아래 이것에 다다르는 자가 드물다.
해석
부드럽다. 물은 바위보다 잘 달린다.
견고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으면 시대에 뒤떨어지게 마련이다. 수용성, 지금 세상이 변하는 것을 변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수용성이 필요하다. 고정관념을 가지고 세상을 자신의 고정관념에 맞추려고 하면 결국 세상에 뒤지게 되는 것이다. 나무의 뿌리는 단단한 바위를 뚫고 자란다. 그 뿌리가 바위보다 강하기 때문이 아니다. 나무의 뿌리가 가지고 있는 생명력과 부드러움이 단단한 바위를 뚫는 것이다. 들어갈 틈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들어가는 것이 생명력이다. 이것이 부드러움의 강함이다.
가장 오래된 글 가장 새로운 글 노자 - 김석환 저
43.
이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물이 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바위를 향하여 달려간다. 형체가 없는 공기는 빈틈이 없는 곳에도 무난히 스며든다. 말없는 가르침과 무위의 유익함에 필적할 만한 것이 이 세상에는 드문 것이다.
주
지유: 지극히 부드러운 것, 물을 지칭한 것임. 치빙: 말을 타고 달려간다, 돌진한다. 지견: 아주 단단한 물건, 바위를 뜻함. 무유: 비고 없는 것, 기를 뜻함. 왕필, 오증설 참조. 무간: 간은 빈틈을 말함, 무간은 빈틈이 없는 곳을 뜻함. 무유입무간은 형태가 없는 공기는 빈틈이 없는 곳에도 어려움 없이 스며든다는 뜻임.
해
이 장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약한 물이 지극히 단단하고 굳센 바위를 마멸시키며, 형체 없는 공기가 빈틈없는 곳에도 별 어려움 없이 스며들 수 있음을 예증하고 있다. 그리고 무위가 인위적인 것보다 유익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