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늘 함이 없으나 하지 않음이 없다. 제후와 제왕이 능히 그것을 지킨다면, 온갖 것이 장차 스스로 변화할 것이다. 변화시키려고 바래서 조작을 한다면, 나는 장차 이름이 없는 통나무로 진정시킬 것이다. 이름이 없는 통나무는 대저 욕망 또한 없다. 바램이 없는 것으로 고요하면, 천하가 장차 스스로 안정될 것이다.
해석
도는 자연스럽게 할뿐이다. 인간이 자연의 법도를 잘 지킨다면 온갖 것이 스스로 정화될 것이다. 우리는 지구를 오염시켰다. 그것은 자연의 법도에 인간이 반발을 했기 때문이다. 자연의 법도에 따른다면 자연은 스스로 정화를 시킬 수 있다. 스스로 변화되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인간이 그것을 막고 있다. 노자가 살던 시대에는 권력이 왕에게 있었다. 그래서 제후와 제왕이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한 개인이 무엇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정치 지도자에게만 책임을 물을 때가 아니다. 전 지구적 책임이 각자 개인에게 있는 것이다. 이제는 누가 통나무로 때려눕힐 사람도 없다. 모두 통나무를 들고 서로가 서로를 경계해야 한다. 그 첫출발은 자기 자신이다. 욕망에 들 끌지 않고 고요히 있으면 된다. 그것으로 천하가 스스로 안정이 된다. 서로 자기가 아니면 안된다고 나서지 마라. 스스로 자기부터 변화한다면 천하는 자연히 안정이 된다. 제도가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전 지구적 각성이 필요할 때이다.
무위에 대해서는 덕경에서 자세히 논의하겠다.
이제 노자의 도경이 끝이 났다. 후회가 든다. 직역은 김용옥씨의 틀을 벗어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해석은 독자적인 설명을 하려고 했지만 많은 부분 라즈니쉬의 영향을 받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나쁘지는 않다. 그들이 말한것중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들의 말로도 설명이 가능한데 굳이 다른 말을 쓸 필요가 없다는 자기 변명도 해본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미진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내식대로 썼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도 노자를 사랑한다면 자기 식대로 해석하기를 바란다.
가장 오래된 글 가장 새로운 글 노자 - 김석환 저
37.
도는 언제나 자연스러울 뿐 무엇을 하고자 하는 욕망이 없다. 그러나 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 이 세상의 지배자들이 도를 능히 지킬 수 있다면 천하 만물은 장차 제 스스로 길러지고 번성하게 될 것이다. 길러진 만물이 분수를 모르고 작위 하고자 한다면 나는 장차 이름 없는 박의 순수함으로 그것을 억누를 것이다. 이름 없는 도는 바로 자연 그 자체로서 아무런 욕망도 없게 마련이다. 만물이 욕심을 내지 않은 고요한 상태로 있게 되면 이 세상은 스스로 안정을 이루고 태평성대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주
무위 이무불위 : 하는 바가 없으나 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 부정을 통하여 긍정을 이끌어 내는 노자의 역설적 수사법에는 고도의 세련됨이 있다. 화 : 길러 냄, 화육. 진지 : 억눌러서 안정케 하는 것. 무명지박 : 이름 없는 순수한 박, 박(통나무)은 과연 그대로이므로 도를 상징함.
해
도는 스스로 그러할 뿐 작위 함이 없다. 그러나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우주의 변화를 관장하고 있는 것이다. 만일 이 세상의 임금이 이 도를 체득하여 무위자연의 이법으로 만백성에 임한다면 이 세상은 저절로 잘 다스려져 태평성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이 세상 만백성이 무위의 다스림에 만족치 못하고 작위와 욕망으로 자기 확장을 꾀한다면 결국은 분쟁과 다툼으로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없을 것이다. 대체로 사람은 욕망에 사로잡히면 안정을 얻지 못하고 쉽게 흥분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겉치레 적이고 외부 지향적인 욕망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기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원점으로 복귀하여야 하는 것이다. 욕심을 버리면 마음의 안정을 얻어 고요히 정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천하 만민이 이와 같은 상태에 있게 되면 임금의 무작위의 다스림도 효능을 보게 되어 그들의 생업은 저절로 안정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백성들은 다투어 가며 태평가를 부르게 된다. 무위자연의 상편 제 1장에서 37장까지 도경은 끝을 맺게 된다. 그리고 하편 제 38장에서 제 81장까지의 덕경으로 연장된다. 그러나 도경과 덕경은 형식적인 구분에 지나지 않으며 내용 면에서는 별다르게 분리할 만한 특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