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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10:09

귀로 - 정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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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 정지용

 포도로 나리는 밤안개에
어깨가 저윽이 무거웁다.

이마에 촉하는 쌍그란 계절의 입술
거리에 등불이 함폭! 눈물 겹구나.

제비도 가고 장미도 숨고
마음은 안으로 상장을 차다.

걸음은 절로 드딜데 드디는 삼십적 분별
영탄도 아닌 불길한 그림자가 길게 누이다.

밤이면 으레 홀로 돌아오는
붉은 술도 부르지않는 적막한 습관이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