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땐 별이 되고 - 이해인 내가 꿈꾸는 문구점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외출의 범위가 극히 제한되어 있는 수도자의 신분이지만 내가 가장 자연스럽게 갈 수 있는 곳. 가보고 싶은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문구점입니다. 문구점에 들를 때마다 나는 설레임을 감출 수 없고, 꿈꾸는 어린이가 되는 느낌입니다. 그 안에 들어서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을 때가 많기에 여유 없는 날은 아예 들어가는 것을 포기합니다. 바닷가 산책을 나갔다 오는 길에 종종 동네 문구점에 들러 예쁜 편지지, 메모지, 노트, 볼펜, 포장지들을 고르다 보면 노래라도 부르고 싶을 만큼 밝고 즐거운 마음이 됩니다. "아저씨, 크레용 주세요" "생일카드 있어요?" 하며 들어서는 어린 친구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 또한 즐겁고, 열심히 물건을 챙겨 주는 주인의 친절한 표정과 손길을 바라보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한 번은 내가 옛 친구와 함께 문구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편지지를 발견하고 하도 기뻐하니, 친구는 "그렇게 좋으니? 아직도 넌 소녀 모습 그대로구나" 하면서 열 묶음이나 사서 안겨 준 적도 있습니다. 그후에도 친구는 아름다운 편지지, 노트, 카드들을 사서 모아 두었다가 선물용으로 쓰라며 우편으로 보내 주곤 합니다. 전과 달리 요즘은 문구용품들도 매우 화려하고 고급스러워졌지만, 그래도 가장 부담 없고 실용적인 선물을 선택하려면 문구용품만큼 적절한 것이 없는 듯합니다. 우리 수녀원에서는 해마다 설날 아침에 여러 가지 문구용품을 세배값으로 줍니다. 커다란 소쿠리에 풀, 가위, 수첩, 색종이, 형광펜, 클립, 등등 온갖 다양한 품목들을 담아 장식해 두고 세배가 끝나면 각자 원하는 것 한 가지씩 갖는 것인데 환히 웃으며 문구용품들을 집어 가는 이들의 모습은 보기가 좋습니다. 나는 가끔 상상 속의 문구점 주인이 될 때가 있습니다. 가게 이름은 누구라도 들어와서 원하는 물품들뿐 아니라 기쁨과 희망과 사랑도 담아 가는 `누구라도 문구점` 이라 지으면 어떨까요? 실내에 항상 잔잔한 음악이 흐르게 하고 손님들이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에 계절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시들을 걸어 두겠습니다. 공간이 그다지 넓지 않더라도 작은 책상과 걸상을 한 모퉁이에 마련하여 향기로운 들꽂을 꽂아 두고, 때때로 손님들이 한 잔의 차를 마시며 정다운 이들에게 편지나 카드를 쓸 수 있도록 배려하는 친절을 베풀겠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그에게 필요한 선물 상담도 해주고 삶과 문학을 이야기하는 좋은 벗과 이웃이 되고 싶습니다. 물건을 만드는 사람들도, 그것을 팔거나 사용하는 사람들도 그 안에 사랑의 혼을 불어넣어야 빛이 나고 가치 있는 것임을 꼭 이야기해 주겠습니다. 또한 덮어놓고 새것만 선호하지 말고 작은 것이라도 자기가 이미 사용하는 물품들과 끝까지 길들이고 정들이며 좋은 친구가 되는 아름다움을 키워야 한다고 일러주겠습니다. 늘 내 서랍 속에서 쓰임 받기를 기다리며 조용히 웃고 있는 30년 된 색연필 한 다스와 묵직한 펀치,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어 둔 사랑스럽고 오래된 수첩에 얽힌 추억에 대해서도 들려주겠습니다. 꼭 사야 할 물건이 없을 때라도 평소에 나눈 정 때문에 길을 가다가도 잠시 들렀다 갈 수 있는, 평범하지만 삶의 멋을 아는 성실한 단골손님들을 많이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누구라도 와서 함께 작은 기쁨을 나누는 작은 규모의 문구점을 이렇게 상상 속에 그려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나는 아직 쓰지 않은 새 노트들과 연필, 고운 카드와 편지지가 놓여 있는 우리방 선반에`누구라도 원하시면 가져가세요`라고 써 붙여 `누구라도 코너` 를 만들어 두니 옆의 자매들도 즐거워하고, 실제로도 기쁨을 파는 선물방의 주인이 된 듯 요즘은 더욱 풍요럽고 행복한 매일입니다.
Board 삶 속 글 2022.09.29 風文 R 498
한국대표수필 - 김동리 외 9명 "김소운편" 김소운(1907~1981) 수필가, 시인. 일본 문학가. 호는 소운. 경남 부산 출생. 일본에서 중학 중퇴. 초기에는 시로 출발하여 관념시 계통의 시작품을 발표했으나 일본인들의 근거 없는 우월감과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을 통감하고서 한국의 민요, 동요, 시 등을 일본에 소개하는 작업을 벌여 크게 주목받았다. 문학의 사회자로 문화 수출의 상인으로 자처했던 그는 후기에는 인생에의 통찰이 담긴 격조 높은 수필을 많이 발표하여 많은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20원 염세론 일본 서적을 전문으로 하는 책 가게들 - 수천만 원의 자본을 들인 대서점에서 명동 뒷골목 노점 책장수까지, 서울 거리만 새도 이런 책가게가 자그마치 4, 50집은 더 될 것 같다. 그런 노점 가게에서 일본 잡지 값을 물어 본다. 5, 6개원 지난 헌 부인 잡지다. '2백 원입니다.' 혹은 '2백 50원입니다.' 거침없이 부르는 그 '값'은 그 책에 찍혀 있는 정가 그대로이다. 일화와 우리돈의 환산율로 따지고 보면 30~40프로, 정가보다 더 비싼 계산이다. 일본서는 5, 6개월 지난 잡지는 쓰레기다. 10원 균일로 고책상 가게 앞에 무더기로 쌓여 있어도 사 갈 사람이 없다. 그 '쓰레기'가 이 나라에서 보배 취급이요, 한두 달 전에 나온 새것이면 정가의 3, 4배. 우리들의 주림과 가난함이 이러하다. 하필이면 이런 얘기가 아니라도 오늘날의 우리들의 빈곤을, 마음의 굶주림을 진단할 카르테는 얼마든지 있다. 10분만 거리를 거닐어도 - 버스나 합승을 한 번만 타도 -. 어느 날, 밤늦게 돌아오던 D여사는 종점 하나 앞에서 내려야 할 것을, 연일의 과로로 버스 안에서 졸다가 종점까지 와 버렸다. 같은 버스로 한 정류장 되돌아가면 될 것이나 2,3분만이라도 빨리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침 종점에서 떠나 나오려던 다른 버스에 바꿔 탔다. D여사가 이제 막 닿은 버스에서 내린 것을 새로 떠나는 버스 차장도 보고 있었다. D여사가 한 정류장을 되돌아와서 "미안해~"하고 내리려 하자, 차장이 "요금은요? 한다. 되돌아온 것을 아는 차장이 한 정류소 사이에 요금을 달랄 줄은 D여사도 미처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금시 거기서 내렸던 걸 차장도 보았잖니?" D여사가 그러자, "봤지만, 이 차가 아니잖아요! 남의 차로 지나갔거나 말았거나 내가 알게 뭐예요!" 눈을 흘기면서 쏘아붙이는 차장 아가씨의 서슬에 D여사는 두말없이 20원을 내주고 버스를 내렸다. 며칠 후에 나를 만났을 때 D여사는 그 날 얘기를 하면서 이런 나라에 살아 있는 것이 진정 싫어졌다고 한숨 반, 웃음 반으로 하소연을 했다. 나와는 오랜 친구인 D여사 부처는, 나와 마찬가지로 외지 생활에서 여러 해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분들이다. 고국이 그리워서 굶어도 내 나라에서 굶겠다고 남편을 설득해서 돌아온 D여사이고 보니 '20원'으로 눈앞이 캄캄해졌다는 그분의 심정은 알고도 남음이 있다. 패전직후의 일본에서는 메틸알코올을 탄 값싼 술로 해서 실명을 하고, 때로는 한잔 술에 목숨을 잃는 사람도 있었다. 한잔 술에 섞인 메틸의 분량이 인명을 앗아가도록 대단한 독성을 가진 것은 아니다. 조금씩 쌓이고 차차로 축적된 독성이 최후의 한 잔으로 그 한계를 넘어 버릴 때 '사고'가 일어난다. '20원 염세론'의 D여사의 경우가 이런 것이 아니었던가? 대수롭지 않은 작은 이화감, 작은 감정의 축적이 마침내는 조약돌 하나의 차질에도 이겨 내지 못하게 된다. D여사 같은 이는 이 사회의 부적격자이다. 쇠가죽처럼 질기고 툭툭한 정신이 아니고는 이 나라에서는 살아가지 못한다. 버스 차장이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상냥하고 착한 차장 소녀들을 나도 몇 번 만난 적이 있다. 그러나 퉁명스럽고 미련한 '메틸알코올'식 차장이 절대 다수란 것도 사실이다. 어둡고 침침한 이야기가 너무 길었다. 그러나 정작 우리들의 '마음의 주림'을 설명하기로는 이런 이야기들은 백분의 1, 천분의 1의 샘플 축에도 못 간다. 5, 6만 대의 자동차가 달리는, 20여 층의 호텔이 세워진다는 서울의, 가난하고 초라함이 이러하다. '물'이 있다고 해서, '흙'이 있다고 해서 우리의 '주림'이 메워지지는 않는다. 연잎의 이슬로 목을 축이는 - 해초 위에 돌 부스러기를 덮어서 곡식을 가꾸는 그 아쉬운 생활자들이 어느 의미로는 우리보다 백 배는 더 부자일지도 모른다.
내 마음이 강해야 내 소원도 이루어진다 -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긴박감을 갖고 요청하라 - 팀 피어링 나는 '더 큰 결과를 더 빠르게 창조하는 법'이라는 과정을 수강했고, 그 지도 교사는 도리스였다. 그녀는 정말 불굴의 여성이었다. 나는 책을 쓰기 위하여 애플 컴퓨터를 한 대 갖고 싶었다. 당시는 첫 매킨토시가 막 개발되어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았을 때였다. 내가 가는 곳마다 컴퓨터를 기다리는 사람들 명단이 즐비했다. 컴퓨터를 가장 빠르게 구할 수 있는 시간이 무려 45일 후였다. 내가 전화를 걸어 도리스에게 컴퓨터를 갖는 과정에 대해 보고하자, 그녀가 나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당신은 그보다 더 강해요. 당신은 그 컴퓨터를 가질 수 있어요. 나는 당신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요." 나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그녀의 힘찬 목소리로 아직도 귀가 윙윙 울릴 지경이었다. 나는 타인으로부터 그런 대접과 평가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나는 이리 저리 전화를 걸었고 결국 애플 컴퓨터 본사와 연락이 닿았다. 한 여성이 전화를 받자, 내가 말했다. "나는 컴퓨터를 가져야 합니다." 그 말은 일을 딴 판으로 바꿔 놓았다. 나의 확신과 다급함이 전화를 받은 여성을 움직였다. 그녀는 말했다. "지방 대리점 전화번호를 모두 알려 드리겠습니다." 나는 대리점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고, 통화한 판매원에게 말했다. "나는 컴퓨터를 가져야 합니다." 대부분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우리도 겨우 전시용 컴퓨터를 한 대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기다리는 중입니다." 다섯 번째 전화를 받은 판매원이 말했다. "우리의 전시용 컴퓨터 중 당신에게 한 대를 팔겠소." 토요일 아침, 나는 컴퓨터를 가졌다. 나는 속으로 말했다. "우와,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구나." 나는 열의를 갖고 요청할 때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 큰 목적을 지향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정열을 지닌 요청이 몇 배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내가 요청을 받는 입장이었을 때도 똑같았다. 내가 부동산 사무소에서 일할 때, 한 임대 주택에 신청자가 많이 몰렸던 일이 있다. 그런데, 한 여성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 집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나는 지금 그 집 앞에 있는데, 너무 아름다운 곳이에요. 나는 그 집을 가져야 해요." 나는 그 집을 그녀에게 주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바디 랭귀지를 사용하여 요청하라 요청할 때, 상대와 눈을 맞춰라. 당신이 눈을 피하면, 그들은 당신을 덜 신뢰할 것이다. 그리고 눈을 맞춤으로써 당신의 요청에 대한 그들의 무언의 반응을 읽을 수 있다. 당신이 눈을 피하면, 당신은 그 중요한 무언의 신호를 놓칠 것이다. - 도티 왈터스 당신의 목소리는 음악과도 같다. 거칠고 무례하게 '그걸 줘요!'라는 요청은 갈등을 부른다. 부드러운 선율을 생각하라. 친절하고 미소 띤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라. "나에게 그것을 허락하다니, 당신은 너무 사려 깊고 관대하시군요.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감사 표시는 항상 가치를 높인다. - 마이클 제프리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사람들에게 당신이 그들에게 얼마나 감탄하는지 알리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당신은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당신의 말은 기록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당신에게 한 가지 요청을 해도 될까요?"라는 말보다 더한 칭찬은 없다. 칭찬은 사람들에게 요청을 거절하기 어렵게 만든다.
Board 추천글 2022.09.29 風文 R 1848
계륵(鷄肋) 鷄:닭 계. 肋:갈빗대 륵. [출전]《後漢書》〈楊修傳〉. 《晉書》〈劉伶傳〉 먹자니 먹을 것이 별로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닭갈비란 뜻. 곧 ① 쓸모는 별로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사물의 비유. ② 닭갈비처럼 몸이 몹시 허약함의 비유. ① 삼국 시대로 접어들기 1년 전(219)인 후한(後漢) 말의 일이다. 위왕(魏王) 조조(曹操)는 대군을 이끌고 한중(漢中)으로 원정을 떠났다. 익주[益州:사천성(四川省)]을 차지하고 한중으로 진출하여 한중왕을 일컫는 유비(劉備)를 치기 위해서였다. 유비의 군사는 제갈량(諸葛亮)의 계책에 따라 정면 대결을 피한 채 시종 보급로 차단에만 주력했다. 배가 고파 도망치는 군사가 속출하자 조조는 어느 날, 전군(全軍)에 이런 명령을 내렸다. “계륵(鷄肋)!” ‘계륵?’ 모두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주부(主簿) 벼슬에 있는 양수(楊修)만은 서둘러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한 장수가 그 이유를 묻자 양수는 이렇게 대답했다. “닭갈비는 먹자니 먹을 게 별로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것이지요. 그런데, 지금 전하께서는 한중 역시 그런 닭갈비 같은 땅으로 생각하고 철군(撤軍)을 결심하신 것이라오.” 과연 조조는 며칠 후 한중으로부터 전군을 철수시키고 말았다. [주] 한중 : 섬서성(陝西省)의 서남쪽을 흐르는 한강(漢江:양자강의 큰 지류) 북안의 험한 땅으로서 진(秦)나라를 한 유방이 항우로부터 분봉(分封)받아 한왕(漢王)을 일컫던 곳. ② 진(晉:西晉, 265~316)나라 초기에 죽림 칠현 가운데 유령(劉伶)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유령이 술에 취하여 행인과 말다툼을 벌였다. 상대가 주먹을 치켜들고 달려들자 유령은 점잖게 말했다. “보다시피 ‘닭갈비[鷄肋]’처럼 빈약한 몸이라서 그대의 주먹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소.” 그러자 상대는 엉겁결에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고 한다.
Board 고사성어 2022.09.29 風文 R 746
아버지의 글쓰기 아버지는 광부였다. 광산 붕괴 사고로 코를 다친 다음에는 목수가 되었다. 그 후로 마음에 여유가 생겼는지 매일 일기를 썼다. 몰래 일기장을 펼치면 ‘절골 김○○씨네 지붕 슬라브(슬래브) 공사 2만원’, ‘문곡 황씨네 담장 수리 1만원’, ‘황지시장 실비집에서 권○○과 대포 한잔. 내가 냄.’ 식이었다. 매일 쓰는 아버지의 글쓰기는 당최 늘지 않았다. 재작년과 어제의 일기가 매일반이었다. 하루를 포대기 하나에 다 쓸어 담아서 그렇다. 혹시 당신이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면 글쓰기는 사건을, 대상을, 생각을 잘게 쪼개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건 말해주고 싶다. 당신은 오늘 아침 맨 처음 한 일이 뭔가? 양치질? 그냥 ‘양치질을 했다’고 퉁치면 안 된다. 그걸 종이 한 장 가득 쓸 수 있어야 한다. 조금밖에 남지 않은 치약을 양 손가락으로 눌러 낡아 뭉개진 칫솔 위에 짜 윗니부터 아랫니로 앞니에서 어금니 쪽으로, 마지막으로 헛구역질을 하며 엷게 낀 혀의 백태를 닦고 수도꼭지에 얼굴을 왼쪽으로 돌려 물을 한 모금 머금은 다음에 올칵올칵 입을 헹구고는 고개를 들어 거울을 보며 혀를 날름 내밀어보았다, 고 해야 한다. 글쓰기는 시간을 달리 대하는 일이다. 쓰지(기억하지/말하지) 않으면 시간(인생)은 장맛비에 젖어 떡이 된 책처럼 된다. 쓴다는 건 한 덩어리가 된 시간을 한 장 한 장 조심스레 떼어내어 구겨지고 얼룩진 종이 위에 적힌 흔적들을 다시 읽는 일이다. 글을 쓰다 보면 시간에 대한 감각이 달라진다. 시간만이겠나. 모든 생명은 특이하며 순간순간이 유일무이하다는 것쯤은 알게 되지 않겠나. 무술과 글쓰기 여러 동작을 할 수 있으면 뭐 하나. 하나라도 정확하게 할 수 있어야지. 합기도 (Aikido) 에 ‘ 전환 ’ 이라는 동작이 있다. 쉽다. 정면을 향해 발을 앞뒤로 벌려 선다. 앞발을 축으로 삼아 시계 반대 방향으로 180 도 돌면 된다. 흐느적대지 말고 중심을 유지하면서 재빨리 돌라. 뒷발은 가급적 직선으로 움직이되 몸은 팽이처럼 탄력 있게. 시선은 저 멀리 지평선을 향하고. 이 쉬운 동작은 초보자뿐만 아니라 십수 년을 수련한 유단자들도 매일 반복한다. 반복하면서 생각한다. 무게 중심을 어느 정도 분배할지, 뒷발을 끌지 살짝 띄울지, 다리를 어느 정도 구부릴지, 이런 생각을 하며 돌지, 생각을 하지 않고 돌지! 생각을 카메라로 찍어주는 기계가 있으면 좋겠다. 세숫대야 물을 마당에 끼얹듯, 생각했던 것이 종이 위에 글자들로, 단어들로, 문장들로 쫙 뿌려지는 기계 말이다. 그런데 이놈의 글쓰기는 왜 생각대로 안 되는가. 생각에서 문장이 튀어 오르는 건 분명한데, 그렇다고 머릿속에 문장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도 아니다. 쓰레기봉투에 담긴 유리 조각처럼 뚫고 나올 뿐. 글쓰기와 생각은 차원이 다르다. 글쓰기는 언제나 일차원이었다. 생각이 많다고 잘 쓰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없다고 못 쓰는 것도 아니다. 글쓰기는 생각보다는 행동하기에 가깝다. 쓰고 나서야 뭘 쓰려 했는지 알게 된다. 쓰지 않은 생각은 아무 생각도 아니다. 쓰고 나서 생각하라는 말은 그래서 적절하다. 그렇다면 글쓰기는 문보다는 무에 가깝다. 반복이 최우선이다. 동분서주할 필요도 없다. 소재 하나로 꾸준히 반복하면 된다. 김진해 / 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경희대 교수
사랑할 땐 별이 되고 - 이해인 너무 늦지않게 오래전,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공부하던 수업시간마다 담당 교수님이 하시던 말씀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비극의 주인공들이 모든 것을 너무 늦게야 깨닫게 된 비극적 결함 (Tragic fault)과 상황이 우릴 슬프게 한다"는. 우리의 삶에도 종종 우리 자신의 결함과 실수로 빚어지는 `회복하기엔 너무 늦은 상황`들이 벌어질 때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충격을 준 서울 성수대교의 붕괴도, 대구 가스폭발사고도 일을 맡은 이들이 때를 놓치지 않고 최선의 성실과 책임을 다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비극인 것입니다. 이렇게 외적으로 크게 드러나는 사건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종종 우리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이들을 좀더 이해하고 용서하는 일을 끝까지 미루다가 그들이 병들어 저 세상으로 떠난 후에야 너무 늦었다고 가슴 치며 후회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기도 합니다. `수녀님, 우리의 삶은 왜 이리 바쁘지요? 하루, 한 해가 너무 빨리 가버려요. 수녀님이 서울에 오실 때마다 만난다 해도 그게 앞으로 몇 번이나 될까 싶어요` `행여나 하고 수녀님의 답을 기다리다가 지치고 말았습니다...` 라는 친지들이 보내 온 이런 글들을 읽을 때마다 나는 늘 미루어 둔 만남과 해야 할 숙제가 많음을 절감하며 초조해지기까지 합니다. 아우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그때그때 해결하지 못하고 미루어 둔 일들이 널려 있음을 보는 것은 우울한 일입니다. 제때에 이행하지 못한 이웃과의 약속들을 기억해 내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며칠 전 나는 아직 젊은 나이에 갑자기 암 선고를 받고 투병을 시작한 어느 신부님을 방문했는데 적절한 위로의 말을 찾을 수 없었고, 작은 꽃병에 담아 들고 간 은방울꽃 몇 송이를 내미는게 고작이었습니다. 꽃향기가 좋다는 인사를 잊지 않던 그 신부님과 헤어질 때 나는 `이분이 병들기 전에 꽃을 들고 찾아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어두웠습니다. "진작 찾아뵈려고 했습니다만...""진작 연락을 드리려고 했습니다만..." 하고 핑계를 대듯이 우리는 가끔 하느님 앞에서도`이 일이 끝나면 당신을 찾으려고 했습니다만...` 하는 식으로 염치없는 고백을 할 때도 많은 듯합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늘 바쁜 것을 핑계로 정작 중요하고 의미있는 만남의 순간들을 놓쳐 버리거나 꼭 기억해야 할 아름다운 순간들을 잃어버리고, 건성으로 지나칠 때도 많다고 생각됩니다. 때로는 나중에 후회할 줄을 뻔히 알면서도 `당장은 힘들지만 유익한` 지혜로운 선택보다는 `우선 쉽고 편하지만 무익한` 어리석은 선택을 해 버릴 때도 있습니다. 남들이 우두커니 몽상에 빠져 있거나 방종과 쾌락에 탐닉되어 있을 때도 한눈을 팔지 않고, 삶의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모습은 슬기롭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가끔 높은 담 너머 갇힌 공간에 사는 수인들로부터 단 한순간이라도 놓치지 않고 더 많이 기도하려는 열망과 노력이 가득한 글들을 받을 때마다 내 적당주의의 삶이 부끄러워 얼굴을 붉힙니다. 항상 때를 놓치지 않는 지혜를 구하며 정현종 시인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이라는 시를 읊어 봅니다.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건이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일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리인 것을!
Board 삶 속 글 2022.09.24 風文 R 444
한국대표수필 - 김동리 외 9명 "김소운편" 김소운(1907~1981) 수필가, 시인. 일본 문학가. 호는 소운. 경남 부산 출생. 일본에서 중학 중퇴. 초기에는 시로 출발하여 관념시 계통의 시작품을 발표했으나 일본인들의 근거 없는 우월감과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을 통감하고서 한국의 민요, 동요, 시 등을 일본에 소개하는 작업을 벌여 크게 주목받았다. 문학의 사회자로 문화 수출의 상인으로 자처했던 그는 후기에는 인생에의 통찰이 담긴 격조 높은 수필을 많이 발표하여 많은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마음의 주림 시골서 서울로 와서 벌써 1년 넘어 여관살이를 하는 P군의 이야기다. 무슨 사연인지 이집저집 여관으로 굴러다니는 P군의 신세도 처량하거니와 P군이 들려 준 이 얘기도 그지없이 처량하다. 찾아드는 손님의 반수 이상이 값을 깎거나 시계, 만년필 등속을 잡히고 간다(P군이 묵는 이 여관은, 도심 지대의 소위 일류 축에는 못 가도 서울서는 그래도 표준 클래스는 된다는 얘기다.). 방마다 하나씩 걸어 두는 거울-백 원도 못 가는 그 거울이 없어지는 것은 보통 일이다. 물주전자에 하나 가득 오줌을 채워 두고 사는 손님도 있다. 저 혼자가 여관 하나를 독차지나 한 것처럼 밤중 한 시 두 시까지 떠들어대는 손님, 통금 시간에도 절제를 받지 않는 특권 계급(?)들이 밤중에 와서 여자를 데려오라고 호통을 칠 때는 으레 전치사가 있다. '우린 직무상 그래도 좋게 돼 있단 말야!' 그것을 증명이나 하려는 건지 이런 '손님'들은 걸핏하면 순경을 불러오라고 호령이다(이런 것들을 손님이라 '님'자를 붙여서 부르기는 좀 곤란하지마는--하는 것이 P군의 어투다.). 사흘들이 임검이란 명목으로 단골 순경들이 찾아온다. 이럴 때 주인 마나님이 살며시 쥐어 주는 지폐도 정찰제마냥 액수가 마련되어 있다. 관 내의 어느 순경이 장가는 간다, 어느 형사의 장인 회갑이다, 그런 길사 때면 으레 '청첩장'이 온다. 서원의 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 시골 사돈댁에 상사가 생겨도 등사판으로 찍은 부고가 돌려진다. 이런 종잇장을 쉽사리 알고 괄시했다가는 결과적으로 몇 갑절 더 부가세가 딸려 오기 마련이다. 소방서원도 소화기 비치를 빙자로 번번이 얼굴을 내민다. 물론 그런 '손님'들도 빈손으로 돌아가는 법은 없다. P군의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정신이 황홀할 지경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화든 사실-십수 년 만에 제 나라로 돌아온 나 같은 숙맥이나 아니고는 이런 정도의 얘기에 놀라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인정이 서울보다야 순박하려니 했던 시골살이도, 듣고 보면 서울 뺨칠 정도로 대단하다는 얘기다. 버스칸에서 조사를 한다는 젊은 군인들의 그 등등한 기세-쥐꼬리 같은 권력이자 직무를 앞장세워서 설치고 덤비는 우물 안 개구리들의 그 안하 무인의 행패를 두고는, 낚시터를 찾아서 자주 원행을 하는 P씨며 H교수들이 입담 섞어서 진담, 기담들을 수두룩이 들려 주었다.
내 마음이 강해야 내 소원도 이루어진다 -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 신중하게 요청하라 이 이야기는 리 아이아코카와 크라이슬러 자동차를 인수하기 며칠 전, 크라이슬러 자동차가 당장 파산할 것처럼 보였을 당시에 그 회사의 판매 대리점을 갖고 있었던 사내에 대한 것이다. 크라이슬러의 미래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 때문에 자동차 판매율은 뚝뚝 떨어졌고, 판매원의 사기도 이와 평행선을 그렸다. 그는 인생의 모든 꿈을 사업 성공에 걸었기 때문에 그 즈음 거의 미칠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그의 아내는 참다못해 아이들을 데리고 그의 곁을 떠났다. 가정 생활의 실패로 그의 절망감이 더욱 깊어졌고, 마침내 그의 대리점도 결국 파산했다. 그는 다시 재기하고 그의 인생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 캘리포니아 산타 모니카로 이주했다. 그는 또 다른 업계에서 새로 시작하지 못하고 그곳의 포드 자동차 대리점에서 일을 구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때는 더 경제성을 가진 외국 차종이 미국 자동차 시장을 잠식하던 시절이었다. 당연히 그의 새로운 경력은 미처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시들어 버렸다. 그래서 깊은 절망감에 사로잡힌 그는 인생에 종지부를 찍기로 결심했다. 어느날, 그는 산타 모니카의 절벽에서 뛰어내려 모래사장에 고개를 처박고 죽을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그가 적당한 절벽가에서 막 뛰어내리려는 순간, 바닷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병 하나가 시선을 끌었다. 그 병은 금이라도 담긴 양 반짝반짝 빛을 발했다. 그는 호기심이 발동한 나머지 일시적으로 자살 기도를 잊어버렸다. 그는 서둘러 절벽을 내려가서 그 병을 건져내어 이상하게 보이는 병 뚜껑을 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펑하고 요정이 나타나더니 한 가지 소원을 빌라는 것이 아닌가. 요정은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소원을 빌라고 제안했다. "아니에요." 그 남자가 대답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요. 아주 오랫동안 마음속으로 빌어왔는걸요. 나는 대도시의 외국 자동차 판매점 주인으로 내일 아침에 눈을 뜨고 싶어요." 꽝! 다음날 아침 그는 도쿄의 크라이슬러 대리점 주인이 되어 있었다. 요청에도 정도가 있다 - '화자 근원서'에서 한 사내가 저녁을 먹으러 가서 웨이트리스에게 주문했다. "클럽 샌드위치를 하나 주세요. 한쪽은 호밀빵을, 그리고 다른 쪽은 통밀빵을 살짝 구워서 베이컨과 치즈를 맨 아래에 깔고, 그 위에 닭고기와 양상추와 토마토를 순서대로 포개 주세요. 참! 마요네즈를 빵 두쪽에 모두 발라 주세요. 그리고 빵가장자리 부분을 다 자르고, 나머지 부분을 정확하게 사등분한 다음에 각각의 위에 피클을 살짝 얹고 흐트러지지 않게 이쑤시개로 고정해 주세요. 알았습니까?" "알았어요." 웨이트리스가 말했다. 그 다음에 그녀는 주방에 대고 소리질렀다. "창조주 양반을 위한 클럽 샌드위치 하나!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할게" 마음을 다 바쳐 요청하라 - 브래드 윈치 당시 나는 작품의 11장을 쓰고 있었다. 나는 채권자들에게 다시 한 번 도와 달라는 요청을 이런 말로 시작했다. "이것은 나의 사명입니다. 내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정열로 이것을 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습니다. 여기에 기록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출판한 책의 결과입니다. 저쪽에 있는 책들은 한때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우리는 저 밖의 수 백만 명에게 감동을 선사하게 될 겁니다." 채권자 중 한 사람이 내 말을 받아들였다. "그래, 자네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겠네. 나는 자네의 일을 믿네." 다른 채권자가 말했다. "참으로 중요한 일이군. 나는 자네에게 속옷까지 벗어 줄 용의가 있네. 자, 내 돈과 당장 착수할 수 있는 영화 대본이 한권 있네. 이것을 자네 마음대로 하게." 당신이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입지를 취하려면, 당신의 다른 의견을 모두 물리치고 사람들에게 그들의 금전과 원조가 가져올 결과를 보여줘라. 그리고 좋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돕는 것은 결코 이기적인 일이 아니다.
Board 추천글 2022.09.24 風文 R 1218
계군일학(鷄群一鶴) 鷄:닭 계. 群:무리 군. 一:한 일. 鶴:학 학. [원말]계군일학(鷄群一鶴) [동의어]군계일학(群鷄一鶴). 계군고학(?群孤鶴). [출전]《晉書》〈紹傳〉 닭의 무리 속에 한 마리의 학이라는 뜻으로, 여러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 뛰어난 한 사람이 섞여 있음의 비유. 위진(魏晉)시대, 완적(阮籍)완함(阮咸)혜강산도(山濤)왕융(王戎)유령(劉伶)상수(尙秀) 곧 죽림 칠현(竹林七賢)으로 불리는 일곱 명의 선비가 있었다. 이들은 종종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북동부에 있는 죽림에 모여 노장(老莊)의 허무 사상을 바탕으로 한 청담(淸談)을 즐겨 담론했다. 그런데 죽림 칠현 중 위나라 때 중산대부(中散大夫)로 있던 혜강이 억울한 죄를 뒤집어쓰고 처형당했다. 그때 혜강에게는 나이 열 살 밖에 안되는 아들 혜소(~304)가 있었다. 혜소가 성장하자 중신(重臣) 산도가 그를 무제[武帝:256~290, 위나라를 멸하고 진나라를 세운 사마염(司馬炎)]에게 천거했다. “폐하,《서경(書經)》의 〈강고편(康誥篇)〉에는 부자간의 죄는 서로 연좌(連坐)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나이다. 혜소가 비록 혜강의 자식이긴 하오나 총명함이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대부 극결에게 결코 뒤지지 않사오니 그를 비서랑으로 기용하시오소서.” “경(卿)이 천거(薦擧)하는 사람이라면 승(丞)이라도 능히 감당할 것이오.” 이리하여 혜소는 비서랑 보다 한 계급 위인 비서승에 임명되었다. 혜소가 입월하던 그 이튿날, 어떤 사람이 자못 감격하여 와융에게 말했다. “어제 구름처럼 많이 모인 사람들 틈에 끼어서 입궐하는 혜소를 보았습니다만, 그 늠름한 모습은 마치 ‘닭의 무리 속에 우뚝 선 한 마리의 학[鷄群一鶴]’같았습니다.” 그러자 왕융은 미소를 띠고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혜소의 아버지를 본 적이 없지만 그는 혜소보다 훨씬 더 늠름했다네.
Board 고사성어 2022.09.24 風文 R 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