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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단상 - 서공식
여린 싹 연둣빛이 하늘을 가리키면
낡은 꿈 사그라진 골짜기도 눈을 뜨고
바람도 발치 끝까지 풀빛으로 물들고......
너울로 밀려오는 꽃그늘에 몸을 풀고
가슴 속 넘실대는 시린 강물 흘려보면
물비늘 반짝거리며 숨고르는 이 봄 날
울안에 맴을 도는 키 작은 허상들이
때로는 꽃잎 되고 때로는 비가 되어
높거나 낮음이 모두 한 뿌리라 일러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