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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소의 아침 - 홍성란
1
어젯밤 누운 데로 그대로 있고 싶다
행복이 아니어도 멈추고 싶은 때가 있어
마지막 4월의 아침이 안개에 갇혀 있다
아득한 유죄의 달력 한장 내리며
저 사람 슬픈 노래는 노래가 아니다
지는 꽃 스치며 떠난 그를 향한 절규다.
2
어디로 돌진하든 바람은 죄가 없다
스스로 무거워진 짧은 혀와 기 그림자
무섭다 무중력 질주, 자꾸 열리는 시야
두렵다 활주로에 남아 있는 오후 네시
버려진 단어들이 자석처럼 엉겨 온다
꽃들은 도망 가고 반쯤 붉은 철골 사이
기진한 환형 동물 한 마리 집으로 간다
메마른 아스팔트를 맨살로 닦으며 간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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