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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찻집에서 - 최희선
미닫는 문틈 새로
옥로(玉露) 향기 배어나고
결고운 마른 꽃잎
벽면마다 둘러 두면
가야금
애절한 가락
끊일 듯이 들린 듯해
수줍어 더 고운이
살포시 다가 와서
촛불을 밝혀 놓고
그리움,
찻잔에 따르면
불매향(不賣香)
맑은 내음으로
가는 세월 잡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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