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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 이영주
윤나게 넘나들던 안방과 거실들이
떠나는 발등 위로 그림자를 드리운다.
오욕의 눈물 자락도 벽지 위에 묻어난다.
더러는 잊어 가며, 더러는 묻어 두며
지나온 나날들이 빗줄기로 내리는 밤
내일은 새로우리라
그렇게도 살았거니.
켜켜이 쌓인 눈물 씻어낸 손길 위엔
일어서 무너지던 일상의 어질머리
세월이 잊혀지듯이 떠나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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