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만 석양 - 김기석
물 나간 갯벌바닥 주저앉은 목선 위에
갈매기도 도요새도 하루를 털고 앉아
수십 리 종종댄 걸음 해넘이로 녹인다.
잔파도 일렁거려 조여드는 물빛 위에
푸르게 도도한 섬 그림자 잊어 가고
먼 바다 건너간 해가 저지른 일 감춰 간다.
햇살은 목젖에 걸려 찰나가 휘청이고
눈, 멀어 가는 항구는 고요가 도지는데
치켜든 더듬이 끝에 게[蟹]걸음이 매인다.
강진만 석양 - 김기석
물 나간 갯벌바닥 주저앉은 목선 위에
갈매기도 도요새도 하루를 털고 앉아
수십 리 종종댄 걸음 해넘이로 녹인다.
잔파도 일렁거려 조여드는 물빛 위에
푸르게 도도한 섬 그림자 잊어 가고
먼 바다 건너간 해가 저지른 일 감춰 간다.
햇살은 목젖에 걸려 찰나가 휘청이고
눈, 멀어 가는 항구는 고요가 도지는데
치켜든 더듬이 끝에 게[蟹]걸음이 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