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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부재중 - 김차순
듣는 것 보는 것 말하는 것, 할수록
쌓이는 건 눈, 귀, 입 젖어드는 후회뿐
아직은 때가 아니다
맑게 갠 그 어느 날,
현관 바닥 쌓여 있는 얼룩진 신문뭉치
빗물 고인 지난 세월 신발장까지 첨벙인다
어떻게 닦아 낼꺼나
우산이나 펼쳐 둘 걸
듣는 것 보는 것 말하는 것, 때가 되어
드러낼 그날까지 다독이며 기다리래
젖으면, 모든 활자가
하나로 풀려 떠다닐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