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무렵 - 이보영
도란거린 골물소리 먼 기억을 불러오고
새 한 마리 날지 않던 손 시린 빈 허공에
표정도 없던 햇살이 밑 화장을 하는 날
선잠 깬 마른풀잎 어깨를 추스리며
얼부푼 둔덕길에 온기 다시 찾아오고
나무는 수액을 나르며 부산해진 한나절
젖은 몸 훌훌 털고 마실 나온 바람은
묵은 추억 끌고 와 생채기를 내다가
툭 하고 감전되었다 달려 나온 봄 내음에.
우수 무렵 - 이보영
도란거린 골물소리 먼 기억을 불러오고
새 한 마리 날지 않던 손 시린 빈 허공에
표정도 없던 햇살이 밑 화장을 하는 날
선잠 깬 마른풀잎 어깨를 추스리며
얼부푼 둔덕길에 온기 다시 찾아오고
나무는 수액을 나르며 부산해진 한나절
젖은 몸 훌훌 털고 마실 나온 바람은
묵은 추억 끌고 와 생채기를 내다가
툭 하고 감전되었다 달려 나온 봄 내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