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안의 색색 물감 - 전연욱
내 몸속에 베어 있는
붓끝에 떨군 먹물
자고나면 천정엔
만발한 종이꽃 피었고
접시엔
꽃물들인 흔적
노랑 빨강 초록 물감들
유년의 짧은 기억
영혼속에 숨어와서
어느 날 눈안에 꽂혀
내 손목을 흔들었다
그 분의
탁배기 젖은 수염은
남도창을 토하더라
내 몸안의 색색 물감 - 전연욱
내 몸속에 베어 있는
붓끝에 떨군 먹물
자고나면 천정엔
만발한 종이꽃 피었고
접시엔
꽃물들인 흔적
노랑 빨강 초록 물감들
유년의 짧은 기억
영혼속에 숨어와서
어느 날 눈안에 꽂혀
내 손목을 흔들었다
그 분의
탁배기 젖은 수염은
남도창을 토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