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수첩 15 (어느 날) - 여태전 (1961 ~ ) 왼종일 창틀에 기대고 하늘만 보고 싶은 날 ◇ 여태전 시집 <꿈이 하나 있습니다>(청한) ⓒ 김주석아이들보다 내가 더 공부하기 싫은 날 아이들보다 내가 더 놀고 싶은 날 왼종일 창틀에 기대고 하늘만 보고 싶은 날 분필 하나만 달랑 들고 들어가 칠판에 짤막한 시 한 편 적어놓고 아무 말 아무 표정 없이 구름만 보고 싶은 날 - 여태전 시집 <꿈이 하나 있습니다>(청한) 59쪽에서 (시조생각) 선생님과 학생들이 만나는 자리. 그곳은 교실이다. 그리고 선생님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다 수업인 셈이다. 어디 교과서 진도만이 수업일까. 선생님의 이야기도 수업이고 선생님과 학생 간의 대화도 수업이다. 이 시조에는 칠판에 적어놓은 시 한 편의 수업이 있고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바라보는 하늘 한 가득의 수업이 있다. 하늘을 보고 하늘의 구름을 보고 마치 세상을 보듯 세상의 맑음과 흐림을 보듯 그렇게 그 하늘 보면서 그 하늘의 맑음과 흐림을 보면서 그것이 은유하는 세계 볼 수 있기를 들을 수 있기를 느낄 수 있기를. [김주석 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