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장(風裝) - 박창주
애인이 안고 왔던
장미꽃 한 다발
긴 이별에 웃음 지고
검은 얼굴만 남았다
향기는 세월 속으로
휘발하여 어딜 갔나
남긴 말씀 있었나
헤쳐 본 꽃다발 속에
이름 모른 벌레 한 마리
화석처럼 굳어 있다
이 세상 못다 살고 간
넋이 아픈가, 바스러진다.
풍장(風裝) - 박창주
애인이 안고 왔던
장미꽃 한 다발
긴 이별에 웃음 지고
검은 얼굴만 남았다
향기는 세월 속으로
휘발하여 어딜 갔나
남긴 말씀 있었나
헤쳐 본 꽃다발 속에
이름 모른 벌레 한 마리
화석처럼 굳어 있다
이 세상 못다 살고 간
넋이 아픈가, 바스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