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바라춤 - 박옥균
어설픈 바람에 묶여 뒤척이는 세월 잡고서
얄팍이 지고 피는 풀잎처럼 붙는 시름을
그 한 철 휘젓는 속 털려고 허리춤 젱겅 돌아보고
아득히 구름에 갇혀 뒤뚱대는 하늘이고서
초라히 헐고 쌓는 턱만 같은 업장 흔들어
그 한 녘 휘모는 땅 떨구려 가슴팍 젱겅 날리는가
아득히 구름을 깨쳐 훅 닿고 갈 하늘 저 쪽에
초라히 묻고 캐는 충만 같은 업고라 해도
저 한 녘 뒤 엎힐 땅 떨치려 몸뚱이 함빡 날림이여
어설픈 바람에 묶여 뒤척이는 세월 잡고서
얄팍이 지고 피는 풀꽃처럼 붙는 시름을
그 한 철 휘젓는 속 텰려고 홑자락 젱겅 돌아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