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냐 물으시면 (벗꽃) - 김일연왜 사냐 물으시면그냥 할 말 없어요뭉게구름 이고 선사월의 벗 나무들저렇듯뭉게구름 한 번얹어 본 적 없거든요.물이 되고픈 산은물로 한데 흐르고산이 되고픈 물은산과 절로 몸 섞는그렇게죽어도 좋을 만큼피어 본 적 없거든요.왜 사냐 물으시면정말 할 말 없어요꿈인 듯 생시인 듯간 곳 없는 구름 가체(加髢)원 없이아득하도록져 본 적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