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얼굴 - 류천 어쩌다 늦잠 든 얼굴에 잠시 머문 수줍은 눈길 남창 밖 거닐다 엿보던 반뼘 햇살이 앉아 초라한 나의 이름을 서럽도록 투사하고 있다. 알 듯 하면서 알 수 없는 바람으로 흘린 세월 각기 다른 무지개빛 냉전을 수놓아 가는데 그래도 가장 만만한 속 친구로 이어 있다. 한해가 또 저무는 추운 섣달 공복의 아침 참으로 오랜만에 눈물에 핀 미소를 본다. 주름 속 칠보빛 숨긴 간 세월 오는 세월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