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나무 - 문영순 메마른 가슴에다 초록 불을 피우더니 앙상한 몸 감싸안고 한평생을 살고 있네 어느 날 낙엽이 되어 잎새들 다 떠난대도 심술궂은 바람들이 어지럽게 흔들어도 담장 넘어 화사한 꽃들 향기로 꼬드겨도 살갑게 보듬어 안은 네 가슴이 넉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