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마시며 - 김일연 인생의 봄, 여름 무성한 날 다 보내고 갈바람 차 한 잔에 빈 몸이 취하네 저문 강 나루에 앉아 이승의 나를 잃다 어떤 고행이 있어 여긴 바라밀인가 구름 둥둥 피어나듯 제 몸 풀어내는 잎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미소로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