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 김선희 돌배나무 가지 사이로 숨어 보는 열사흘 달 목마름 더는 못해 내게로 달려온다 파문 뒤 하늘 땅 무너지고 알 수 없는 내가 된다. 소리내어 흐느끼는 달의 울음소리 나의 상념은 흔들리고 지워지고... 그리움 목 축이는 건 달빛이면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