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의 노을/박영우 철책 너머 저만큼 버려진 나날들이 물 빠진 강바닥에 흰 뼈를 드러낸 채, 그리운 굽이굽이를 황혼으로 덮는데 그리움의 깊이만큼 사랑의 깊이만큼 간절하게 다가오는 거칠어진 네 숨결이 일몰으 순간 다가와 내 입술을 부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읜 자락 붙들어 핏줄 같은 흐름을 멈춰서게 해놓고 이제는 한 몸이 되어 물들고 싶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