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한강 - 김재황맑았던 그 물결은 어느 곳에 부려놓고흐려진 마음으로 빈 하늘을 안는 걸까.앞길이 너무 깜깜해 이마 주름 깊어 간다.일찍감치 일어나서 걸어야 할 길은 먼데힘들면 잠시 쉬던 갈대숲이 떠난 자리슬픈 듯 눈살 찌푸린 그늘빛만 짙어 온다.참 오래 가뭄 끝에 너무 큰 장마가 지나견디지 못할 만큼 숨이 차는 물줄기여강둑이 무너지는소리 이 밤에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