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臨終)/김홍래 바람도 서러워서 내리는 비 울리던 날 낮이 아파 밤도 따라 오는 날을 모르더니 가쁜 숨 움켜진 허탈 하늘땅이 갈라진다. 고통에서 벗어난 창백한 그 미소 못 잊어 쓰림 두고 애절한 씀쓸이도 한 마디 할 듯 말듯이 입 다물고 가는 님 두고 가는 산야보고 명상으로 잠기는지 고요로 눈 자락에 어리진 눈물 두고 마지막 슬픈 이별이여 살과 뼈가 나른 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