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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서
- 경규희
강가에 나와서면 달려오는 머언 바다
밤낮 멈출 수 없어 뒤돌아 보도 않고
순리를 거역할 줄 모르는 그 步法을 배운다.
오로지 앞을 향한 기나긴 흐름 속에
수심이 깊을수록 목소리 낮춘 노래
바람과 살을 섞으며 품어 온 日月이여.
산에 가면 모난 돌만 발길에 차이는데
센 물살에 부대끼고 깎이며 둥글어진 돌
사람도 세월에 씻기면 지구처럼 둥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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