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 박민호
어머니 저는
하늘이 되고 싶어요.
하얀 구름다리에서 방패연과 함께 뛰노는,
아이들 마음 속에서 새 세상을 내다보는
무지개 빛 꿈동산이 되고 싶어요.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코흘리게 어깨동무들이 뛰노는,
몸이 가난하기에
마음과 마음으로 얹혀 살아가는
달동네 하늘이 되고 싶어요.
비오는 날, 까막까치들이 어깨동무로 만든 다리에서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할머니 목소리가
마음에서 쟁쟁 울리는
이야기 하늘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