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 김종상
들로 가신 엄마 생각,
책을 펼치면
책장은 그대로
푸른 보리밭.
이 많은 이랑의
어디만큼에
호미 들고 계실까,
우리 엄마는.
글자의 이랑을
눈길로 타면서
엄마가 김을 매듯
책을 읽으면,
싱싱한 보리숲
금줄 사이로
땀 젖은 흙 냄새
엄마 목소리.
어머니 - 김종상
들로 가신 엄마 생각,
책을 펼치면
책장은 그대로
푸른 보리밭.
이 많은 이랑의
어디만큼에
호미 들고 계실까,
우리 엄마는.
글자의 이랑을
눈길로 타면서
엄마가 김을 매듯
책을 읽으면,
싱싱한 보리숲
금줄 사이로
땀 젖은 흙 냄새
엄마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