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송 - 기타하라하쿠슈북(北原白秋) 一 落葉松 숲 속을 지나 落葉松을 다시금 보다. 落葉松 외로워라 나그네길 외로워라. 二 落葉松 숲 속을 나와 落葉松 숲 속에 들다. 落葉松 숲 속에 들어 오솔길 또다시 이어지네. 三 落葉松 깊은 숲에도 내가 지나갈 길은 있었네. 안개비 자욱 내리는 길 산바람 스쳐 지나가는 길 四 落葉松 숲 속 길은 나만이 아닌 남도 지나가네. 홀로 외로이 걸어가는 길 호젓이 발걸음 재촉하는 길 五 落葉松 숲 속을 지나 나도 모르게 죽이는 발길 落葉松 외로워라 落葉松과 속삭였네 六 落葉松 숲 속을 나와 아사마[淺間] 嶺에 오르는 연기 아사마 嶺에 오르는 연기 落葉松 위로 落葉松 숲 너머로 七 落葉松 숲에 내리는 비는 호젓도 해라 고요도 해라 울려 오는 뻐꾸기 울음 젖어 선 落葉松의 숲 八 인간 세상 덧없다 하건만 無常의 길에 즐거움 깃들었네 山川에 잠긴 山川의 소리 落葉松에는 落葉松 부는 바람 〈세계의 문학 대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