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만나는 일이다 사랑하는 일이다 헤어지는 일이다 그리고 빈 가슴 털면서 먼 산을 바라보는 일이다 먼 산 바라보며 그 안에 내 얼굴, 내 발자욱, 내 그림자 그려 넣는 일이다
산다는 것은, 견디는 일이다 갈등하는 일이다 매일매일 육중한 시간에 눌려 실타래 풀어 가듯 그렇게 인생을 풀어가는 일이다 수틀에 수(繡)를 놓듯 그렇게 인생을 짜 가는 일이다 가다가 큰 바다에 이르면 거기서 내 얼굴 찾아 물끼를 닦아 내고 또 가다가 큰 산에 이르면 거기서 한 숨 돌려 휘파람 부는 일이다
산다는 것은, 만나고,헤어지고,사랑하는 일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일 이것이 인생의 주제다 오늘도 우리는 그 주제속에서 휘청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