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 가까운 바닷가에 와서 갯벌 저 너머 지는 해를 본다 붉은 구름의 퍼즐에 울컥 떠오르는 아버지 얼굴 아들 하나 없이 딸 넷 머리가 희도록 감싸주시던 아버지 어느 날 다 모여라 바닷바람이라도 쐬러 나가자시더니 여행 가방 머리맡에 놓으시고 먼길 훌쩍 떠나버리셨다 딸자식들 보고 가시려고 부르셨구나 애써 짜맞추었던 눈물조각들 구름떼로 모였다 흩어지는 저녁하늘
파도치는 세상의 문을 열고 나와 온 하루를 살아내며 품안에 쓰다듬고 보듬던 것들 아슴아슴 어리는 슬픔 아는 듯이 어느새 다시 몰려온 저 구름 떼! 혼자서 비틀거리는 내 눈에 물드는 붉은 글자의 퍼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