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과 무생물 - 신교 K, 손 그만 대시지요체온을 가진 것들은 손이 닿을수록 짓이겨져 무르거나 상처가 생기거나 주눅 들거나 가슴을 헤집어보는 당신의 질문들이 그렇지요 죽어있는 것들은 체온이 닿을수록 생기를 찾고 윤기를 지니지요 손잡이, 문설주, 댓돌, 마루들이 그렇더군요 들꽃이 청순한 아름다움을 간직하는 것은 욕망의 눈길이 닿질 않아서지요 그런데, 꽃이 줄기를 떠나는 순간부터 시들 듯 눈길이 닿지 않으면 외로움의 우물이 패이고 질식하는 것은 왜 일까요 K, 무생물이 그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