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만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 한용운 시인 프로필
(1879~1944) 충남 홍성 출생. 승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로 활동했다. 3.1운동 당시 민족 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서 독립선언서에 서명, 1926년에는 <님의 침묵>을 출판해 저항 문학에 앞장서는 등 불교의 대중화와 독립사상 고취에 힘썼다. 저서로는 <님의 침묵>을 비롯해 <조선불교유신론(朝鮮佛敎維新論)>, <십현담주해(十玄談註解)>, <불교대전>, <불교와 고려제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