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의 길 오장환 눈 덮인 철로는 더욱이 싸늘하였다소반(小盤) 귀퉁이 옆에 앉은 농군(農君)에게는 송아지의 냄새가 난다힘없이 웃으면서 차만 타면 북으로 간다고어린애는 운다 철마구리 울듯차창(車窓)이 고향을 지워버린다어린애가 유리창을 쥐어뜯으며 몸부림친다 - 1939년, 시집 『헌사』 오장환(1918∼미상) 충북 보은 출생. 휘문고보 중퇴. 1933년 『조선문학』에 「목욕간」을 발표함으로써 작품활동 시작. <시인부락> <자오선> 동인. 시집으로 『성벽』(1937), 『헌사』(1939), 『나 사는 곳』(1947), 『병든 서울』(1946)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