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테레사께 - 이해인
당신의 눈 속에 들어있는
높고 푸른 하늘을
가까이에서 본 그날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반세기 동안 쏟아부은
당신의 사랑은
캘커타를 넘어 세계로
흘러가고
이제 당신은
예수를 가장 많이 닮은
순례의 어머니가 되어
먼길을 가셨습니다.
많은 이들이 구름처럼 몰려와
당신의 두 손을 잡고 싶어할 때마다
괴로운듯 나직이 말씀하셨지요.
"오 나는 성녀가 아닙니다.
나를 보고 싶거든
가난한 이들을 찾아가세요"
맨발로 빈 손으로
이 세상 끝까지 달려가던
사랑의 어머니여
흠도 티도 없는 하늘나라에서
이제 편히 쉬십시요.
아직 어머니를 닮지 못하고
서성이는 저희에게
"오직 사랑만이 전부다"라고
하늘의 별이되어
말씀하여 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