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 정지용
모오닝 코오트에 예장을 갖추고 대만물상에 들어간 한 장년신사가 있었다
구만물 위에서 알로 나려 뛰었다
웃저고리는 나려가다가 중간 솔가지에 걸리여 벗겨진 채
와이샤쓰 바람에 넥타이가 다칠새라 납족이 엎드렸다
한겨울 내-흰 손바닥 같은 눈이 나려와 덮어 주곤 주곤 하였다
장년이 생각하기를 (숨도 아이에 쉬지 않어야 춥지 않으리라)고
주검다운 의식을 갇추어 삼동 내-부복하였다
눈도 희기가 겹겹이 예장같이 봄이 짙어서 사라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