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류동 - 정지용
골에 하늘이
따로 트이고,
폭포 소리 하잔히
봄우뢰를 울다.
날가지 겹겹이
모란꽃잎 포기이는 듯.
자위 돌아 사폿 질ㅅ듯
위태로이 솟은 봉오리들.
골이 속 속 접히어 들어
이내가 새포롬 서그러거리는 숫도림.
꽃가루 묻힌 양 날러 올라
나래 떠는 해.
보랏빛 해ㅅ살이
폭지어 빛겨 걸치이매,
기슭에 약초들의
소란한 호흡 !
들새도 날러들지 않고
신비가 한꺼 저자 선 한낮
물도 젖여지지 않어
흰돌 우에 따로 구르고,
닥어 스미는 향기에
길초마다 옷깃이 매워라.
귀또리도
흠식한 양
옴짓
아니 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