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꼬닥, 꼭꼬닥 !
산(産)의 고(苦)를 소(訴)하느냐 ?
꼭꼬닥, 꼭꼬닥 !
생의 기쁨을 자랑느냐 ?
꼭꼬닥, 꼭꼬닥 !
홰위에 달린 둥우리속에
손을 넣어보았더니
고웁고 따듯한 알 하나 집힌다
꺼내 손위에 들고
알속에 잠겨 있는 생명과
사람의 생과의 인연을 생각하고
응시와 침묵의 깊은 속에
장승같이 서 있을 때
지붕 위에 날아올라가
놀란듯한 곁눈으로 이상히
엿보는듯이 나를 내려다보던
알의 어미는, 창조자는
어린 철학자의 우(愚)를 조롱하는 듯이
꼭꼬닥, 꼭꼬닥 !
꼭꼬닥, 꼭꼬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