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 천상병
이 풀의 키는 약 일척이나 된다.
잎을 미묘히 늘어뜨린 모양은
궁녀 같기도 하고 황후 같기도 하다.
빛깔은 푸른데 그냥 푸른 것이 아니고
농담미가 군데군데 끼인 채
긴 잎을 늘어뜨리니 가관이다.
엷은 느낌이 날개 있으면 날 것 같고
유독히 그 자리에 자라난 것은,
흙 속에 뿌리박은 뿌리의 은덕이다.
풀 - 천상병
이 풀의 키는 약 일척이나 된다.
잎을 미묘히 늘어뜨린 모양은
궁녀 같기도 하고 황후 같기도 하다.
빛깔은 푸른데 그냥 푸른 것이 아니고
농담미가 군데군데 끼인 채
긴 잎을 늘어뜨리니 가관이다.
엷은 느낌이 날개 있으면 날 것 같고
유독히 그 자리에 자라난 것은,
흙 속에 뿌리박은 뿌리의 은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