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첫날밤 영원회전의 원리 - 오상순 / - 계절의 독백 봄이 온다 순간이자 영원한 생명의 봄이 온다 뭇 생명이 분수처럼 솟구쳐 샘 솟는 봄이 온다. 봄이 오면 여름 오고 여름이 오면 가을 오고 가을이 오면 겨울 오고 겨울이 오면 봄 오고 봄이 가면 여름 오고 여름이 가면 가을 오고 가을이 가면 겨울 오고 겨울이 가면 봄 오고 봄은 여름을 배태하고 여름은 가을을 배태하고 가을은 겨울을 배태하고 여름은 또 봄을 배태하고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일맥상통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돌고 돌아 오고 가고 가고 오고 오가는 사이에 사사물물(事事物物) 모든 것이 변하고 화하고 화하고 변하고 옮겨지고 움직이고 움직이고 옮겨진다. 하늘도 돌고 땅도 돌고 하늘과 땅 사이 온갖 것이 다 돌아 해도 돌고 달도 돌고 별도 돌고 꽃도 돌고 들도 돌고 산도 돌고 강도 돌고 바다도 돌고 먼지도 돌고 돌도 돌고 물도 돌고 불도 돌고 피도 돌고 숨도 돌고 평면도 돌고 입체도 돌고 인간도 돌고 벌레도 돌고 짐승도 돌고 벌레도 돌고 암놈도 돌고 숫놈도 돌고 어린이도 돌고 어른도 돌고 음도 돌고 양도 돌고 태극도 돌고 무극(無極)도 돌고 물체도 돌고 물질도 돌고 원자도 돌고 무도 돌고 무가 도니 유도 돌고 유가 도니 무도 돈다. 안이 도니 밖도 돌고 속이 도니 겉도 돌고 위가 돌고 아래 도니 중간인들 안 돌손가 나도 돌고 너도 돌고 그도 돌고 저고 돌고 현상(現象)도 돌고 본체도 돌고 순간도 돌고 영원도 돈다. 잘도 돈다 고추 없고 맴맴 담배 먹고 맴맴 잘도 돈다 골치가 아프다. 이 유구한 세월 자연추이의 선율 속에 만유-는 영(榮)하고 고(枯)하고 융(隆)하고 체(替)하고 체하고 융하고 고하고 영하고 중생-은 흥하고 망하고 성하고 쇠하고 쇠하고 성하고 망하고 흥한다. 인생은 생하고 노하고 병하고 사하고 사에서 또다시 생-하고 노하고 병하고 사하고 우주-는 성(成)하고 주(住)하고 괴(壞)하고 공(空)하고 공에서 또다시 성하고 주하고 괴하고 공한다. 이 어마어마한 대자연의 추이 유동과 영원 질서의 심포니 하모니 속에 영겁에서 영겁으로 유유히 생멸유전(生滅流轉)하며 유희삼매(遊戱三昧)에 도취하여 자기 자체도 자기 자신을 어찌할 수 없이 자유자재하고 순역자재(順逆自在)하며 조화 무궁한...... 보라 ! 이 불생 불멸, 절대 비경(絶對秘境)의 소식의 심연인 끔찍하고 엄청난 운명의 꼴을 ! 오-그리고 이 운명은 곧 <너> <자신>인저...... 오- <너> 두렵고 엄숙한 불멸의 질서 법칙의 화신이여 항구 불변하며 순화 무상한 계절의 생리여 색공일여(色空一如)-생사여래(生死如來) 유무상통(有無相通)하며 무한 샘 솟는 영원청춘의 상징이여 본존(本尊)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