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복숭아 따서 민족의 건강에 이바지하고
아름다운 꿈과 화려한 시를
해마다 백지에 옮기리니
작년에 뿌린 피는
금년 들에 들꽃으로 피어
마음마음 돌아와 뿌리를 내리고
미역마냥 바위 위에라도 붙어서
나 자신의 정신 위에 닻을 내리고
소리 없이 먼 길을 가리라.
먼지마냥 떠오르지 말며
손은 생산에만 쓰기로
앞으로 세기의 항구는 오라.
내가 흘린 60년의 땀방울의 결실을
민족아 ! 송아지 같이 젖빨며
서로 속이지도 속지도 말며
앞으로 창창하게 살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