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 - 이무원 나는 고백할 죄가 없다고 느끼는 것은 죄가 없어서가 아니라 무엇이 죄인지 모르기 때문이리라 매년 똑같은 고해를 하는 것도 죄가 되리라 나는 벌써 두 번이나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약속하고 실천하지 않았으니 약속위반이요 이 또한 죄가 아니겠는가 몇 일전 방이 너무나 뜨끈하여 등을 지지며 사지를 뻗고 호사를 즐겼는데 그 부끄러움 역시 죄가 되겠지요 서하가 전교 일등을 했을 때 그 기쁨을 감사하기보다 자랑한 것도 하느님, 죄가 되겠지요 꽃이 피는 것도 잎이 물드는 것도 기적 같은 일인데 늘 보는 마음으로 무심하여 기도하고 찬미하지 못한 속된 마음 고백하야 되겠지요 찾으니 보이는 것입니까 찾지 않으면 없던 죄 용서로 벌을 주신다 죄로서 가르치는 사랑 눈물로 가르치는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