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처럼 서툰 사람은 처음 봐
네가 한 말이다
귓불까지 빨개진다 너를 떠올리면
귓불은 촌스럽기도 하다
꽃을 산다
너를 부르기 위해
꽃집 아가씨가 웃는다
아무래도 우스워
꽃을 사고, 꽃집 아가씨도 산다
당신처럼 서툰 사람은 처음 봐
꽃집 아가씨의 말이다
귓불을 떼내고 싶어진다
시들해지는 꽃 이파리
달리 부를 수 없어서
너를 판다
꽃병은 쓰레기통으로도 불린다
당신 입에 손을 넣으면 사막이 만져져
손 안 탄 영혼이 어디 있나요?
꽃집 아가씨가 드라이하게 웃는다
아무래도 우스워서
꽃집 아가씨를 팔고 꽃집을 산다
나비들이 앉았던 자리에서 녹물이 흐른다
꽃집은 꽃 무덤으로도 불린다
귓불이 훅 달아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