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 - 김경현
쑥대밭 일구는
쑥물 든 울엄니
갈라진 손등에서
너는 피었다.
메마른 땅덩이
쓰러진 역사가
하냥 서러워서
너는 피었다.
햇덩이같이
뜨거운 가슴 속
눈물을 받아먹고
핏물을 받아먹고
돌아누운 하늘
바로잡자
시퍼런 조선낫을 들고
너는 피었다.
애끓어 넘치는
분노로, 솟아오르는
함성으로, 궐기로
너는 피었다.
녹두꽃 - 김경현
쑥대밭 일구는
쑥물 든 울엄니
갈라진 손등에서
너는 피었다.
메마른 땅덩이
쓰러진 역사가
하냥 서러워서
너는 피었다.
햇덩이같이
뜨거운 가슴 속
눈물을 받아먹고
핏물을 받아먹고
돌아누운 하늘
바로잡자
시퍼런 조선낫을 들고
너는 피었다.
애끓어 넘치는
분노로, 솟아오르는
함성으로, 궐기로
너는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