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굿.54 - 김초혜
더운대로 추운대로
새순을
피우고
그대 또 그대
물되어 간 나를
불되어 간 나를
용서하라
그대여
이대로 말라서
물이 되지 않는 살을
타다가 이대로
불이 되지 않는 뼈를
그대여
무정(無情)하게 흐르게 하라
돌아서 가건
돌아와 서건
모르는 체 그대여
그렇게 맑으라.
김초혜 시집"사랑굿.2"[문학세계사]에서
사랑굿.54 - 김초혜
더운대로 추운대로
새순을
피우고
그대 또 그대
물되어 간 나를
불되어 간 나를
용서하라
그대여
이대로 말라서
물이 되지 않는 살을
타다가 이대로
불이 되지 않는 뼈를
그대여
무정(無情)하게 흐르게 하라
돌아서 가건
돌아와 서건
모르는 체 그대여
그렇게 맑으라.
김초혜 시집"사랑굿.2"[문학세계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