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거를 떠올리며
오늘 이 시간 글을 쓰기 위한 환경이
더 나아졌는지 더 나빠졌는지를 살피고 있다.
“글은 독방에서 써야한다.”는 철학은 변하지 않았다.
요즘 별 진전이 없다.
낙서나 잡글만 나올 뿐 뭐 하나 나오지를 않는다.
글을 쓰는 일은 나와 싸우는 일이 아니다. 즐기며 모조리 털어 놓아야 한다.
신바람 속에 나를 펴는 공간이다.
나만이 존재하는 공간에서 내 머리를, 그간 생각했던 것들을, 메모했던 것들을,
싸그리 온전히 털어야 한다.
내가 이 시대를, 아니면 이 시대를 떠난 이야기를 쓰든 외계인들의 이야기를 쓰든
글을 쓸 때는 나 혼자 있어야하며 철저하게 고립되어 있어야한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다. 시장통에서 쓰는지, 절간에서 쓰는지, 대형마트 매장 한 복판에서 쓰는지, 공항 대합실에서 쓰는지......
사방 잡소리, 신경써야할 것들, 지정 된 시간에 해야 할 일들을 신경 쓰다보면
당연히 글은 없다.
쓰레기만 생산할 뿐이다. 아니, 쓰레기 취급도 못당하는 글만 나온다.
혹시,
출판하고 싶은가?
당신만이 만드는 소음만 있도록 방음이 잘 되는 독방을 마련하라!
그래야만 당신 뜻대로 잘 마련 된 원고의 출판일을 당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