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사름 어느 땐 장문이 부끄럽고 오늘 같은 날엔 단문이 부끄럽다 시상은 늘 적고 긴 설(說)은 맘에 두고 씹으면 되느니 뭬가 걱정인가만 적고 씹은 걸 하루 품삯에 섞어 마시니 조지나 건빵이고, 그 많은 책 노동이 씹어 먹으니 시간이 매초로세 허무하기 그지 없어도 뒤주 비우기 전에 땀내야 하며, 대신 울 사람 없어 나도 울지 않고, 그 눈물 땀이 되어 쌀로 변해 뒤주를 채우니 차라리 굶어 죽고싶네. 고로, 나를 잃어 버리고 곤한 육신이 영혼을 경멸하기를 바라는 바네. - 取 2011.03.05 0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