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톤 해변가의 우리 교회 주변에 사는 한 작은 소년이 '어린이 은행'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를 찾아왔다. 그는 나에게 악수를 청한 다음 이렇게 말했다.
"저는 토미 타이예요. 이제 일곱 살인데, 어린이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싶어요."
나는 물었다.
"토미, 그 돈으로 뭘하고 싶니?"
"나는 네 살 때부터 세계의 평화를 이루겠다는 꿈을 가졌어요. 그래서 '평화, 평화를! 우리 어린이들을 위해서 평화를 지키자. 토미타미올림'이라는 자동차 범퍼 스티커를 제작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일천 장의 범퍼 스티커 인쇄비 454달러가 필요해요."
"내가 그 돈을 빌려주마."
일단 범퍼 스티커가 인쇄되자, 토미의 아버지가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저 녀석이 대부금을 갚지 못하면, 자전거를 압류할 겁니까?"
토미는 아버지를 설득해서 로널드 레이건의 집에 데려다 달라고 했다. 토미가 초인종을 누르자, 문지기가 나왔다. 토미는 2분간에 걸쳐 거절할 수 없는 판매술을 펼쳤다. 문지기는 지갑을 꺼내 토미에게 1달러 50센트를 주고 말했다.
"자, 내가 그것을 하나 갖고 싶구나. 여기서 기다리려무나. 내가 전 대통령을 모셔 올게."
그 다음에 그는 범퍼 스티커 한 장을 1달러 50센트짜리 계산서와 동봉하여 미하일 고르바쵸프에게 보냈다. 고르바쵸프는 그에게 돈과 함께 '평화를 위해 나아가세요, 토미군. 미하일 고르바쵸프 대통령'이라고 사인한 사진을 보내 줬다. 토미의 평화 계획이 시작된 후, <오렌지 카운티 메지스터>신문의 일요일 판에 토미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마티 쇼는 토미를 여섯 시간동안 인터뷰하고 멋진 기사를 썼다. 마티는 토미에게 세계 평화를 위해서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느냐고 물었다. 토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큰 일을 하기에는 아직 어려요. 아무래도 여덟 살이나 아홉 살이 되어야 이 지구상의 전쟁을 모두 막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누군가 죠안 리버스에게 토미의 인터뷰 기사를 보냈다. 그녀는 그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당장 토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토미, 네가 내 TV쇼에 나와 줬으면 좋겠구나."
"좋아요!"
"너에게 3백 달러를 주마."
"좋아요! 그런데, 나는 겨우 여덟 살이기 때문에 혼자 여행할 수 없어요. 아줌마가 우리 엄마의 경비도 대주실 구 있어요?"
"좋아!"
"내가 방금 본 '부자와 명사의 생활 방식'이라는 프로에 의하면 뉴욕에 가면 트럼프 플라자에서 자야 한 대요. 아줌마가 그렇게 해 주실 수 있어요?"
"그래."
"또 뉴욕에 가면 엠피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자유의 여신상을 필히 봐야 한다던데요. 우리 입장권을 구해 주실 수 있어요?'
"그럴께..."
"좋아요. 참, 우리 엄마가 운전을 못한다는 말을 했던가요? 그러니 우리가 아줌마의 리무진을 이용할 수 있을까요?"
"그럼."
죠안이 말했다.
토미는 '죠안 리버스 쇼'에 출연했고, 죠안과 스텝을 비롯한 스튜디오 방청객과 TV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는 매우 매력적이고 설득적이었기 때문에 방청객은 즉석에서 지갑을 꺼내 범퍼 스티커를 샀다. 쇼가 끝날 무렵에 죠안이 물었다.
"토미야, 너는 네 범퍼 스티커가 이 세상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정말 믿니?"
토미는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일을 시작한 지 이 년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잖아요 그만하면 잘하고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