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9,129 추천 수 23 댓글 0
"사랑의 심지를 깊이 묻어둔 등불처럼 따뜻한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사고 기도합니다. 기뻐하는 이와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는 이와 함께 슬퍼할 수 있는 부드럽고 자비로운 마음, 다른 이의 아픔을 값싼 동정이 아니라 진정 나의 것으로 느끼고 눈물 흘릴 수 있는 연민의 마음을 지니고 싶습니다. 남에 대한 사소한 배려를 잊지 않으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따뜻한 마음, 주변에 우울함보다는 기쁨을 퍼뜨리는 밝은 마음, 아무리 속상해도 모진 말로 상처를 주지 않는 온유한 마음으로 하루하루가 평화의 선물이 되게 해주십시오."
이해인 수녀님은 이렇게 기도하시는 분입니다.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사고 기도하고, 숲 속의 호수처럼 고요한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사고 기도하는 수녀님을 보면서 우리도 수녀님을 따라서 그렇게 기도하게 됩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우리도 수녀님의 바다처럼 넓은 마음, 첫눈처럼 순결한 마음을 닮으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우리를 위해 이렇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기도를 해 주시고 맑고 깨끗한 글을 써주시던 수녀님은 지금 몸이 많이 편찮으시다고 합니다. 치료를 하셔야 하기 때문에 한동안은 뵐 수 없다고 합니다. 이해인 수녀님에게 많은 위로와 위안을 얻었던 우리들이 이제 수녀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간절한 기도를 부탁하는 사람들에게 마른 꽃잎을 넣은 편지를 일일이 손수 써서 보내주시던 수녀님께 우리가 감사와 사랑의 편지를 보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고마우신 수녀님,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드립니다. 수녀님 힘내세요.
이해인 수녀님, 수녀님이 가꾼 꽃밭의 꽃들이 다투어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그 꽃들 곁으로 걸어오시길 바랍니다. "많은 말이나 요란한 소리 없이 고요한 향기로 먼저 말을 건네 오는 꽃처럼" 살아오신 수녀님, 많은 꽃들이 수녀님이 어서 건강한 모습으로 꽃밭에 나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치마를 입으면 마음 한 모서리가 좀더 다소곳해지고 겸허해진 것 같아 좋다고 말씀하신 수녀님, 꽃무늬 앞치마 줄무늬 앞치마가 수녀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녀님이 앞치마를 입고 소박한 모습으로 일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어서 병을 이기고 일어나세요, 수녀님.
사랑하는 우리의 이해인 수녀님!
도종환/시인 |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역대로 사람의 진정한 역사는 - 세종대왕 | 風文 | 24,037 | 2023.02.04 |
3160 | Love is... | 風磬 | 18,988 | 2006.02.05 |
3159 | 동시상영관에서의 한때 - 황병승 | 윤영환 | 15,864 | 2006.09.02 |
3158 | 136명에서 142명쯤 - 김중혁 | 윤영환 | 19,113 | 2006.09.02 |
3157 | 고통은 과감히 맞서서 해결하라 - 헤르만 헷세 | 風磬 | 11,901 | 2006.11.02 |
3156 | 어느 한 가로수의 독백 - 우종영 | 風磬 | 10,015 | 2006.11.21 |
3155 | 외로운 노인 - A. 슈티코프 | 風磬 | 10,872 | 2006.11.21 |
3154 | 별똥 떨어져 그리운 그곳으로 - 유안진 | 風磬 | 8,953 | 2006.12.01 |
3153 | 국화(Chrysanthemum) | 호단 | 9,776 | 2006.12.19 |
3152 | 세상을 보게 해주는 창문 | 호단 | 7,748 | 2007.01.09 |
3151 | 석류(Pomegranate) | 호단 | 6,552 | 2007.01.09 |
3150 | 세상에서 가장 슬픈건.. | 風磬 | 10,706 | 2007.01.19 |
3149 | 연암 박지원의 황금에 대한 생각 | 바람의종 | 8,950 | 2007.02.01 |
3148 | 방 안에 서있는 물고기 한 마리- 마그리트 ‘낯설게 하기’ | 바람의종 | 16,108 | 2007.02.08 |
3147 |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 루쉰, 사실은 의사 지망생이었다? | 바람의종 | 11,894 | 2007.02.28 |
3146 | 불을 켜면 사라지는 꿈과 이상, 김수영 「구슬픈 肉體」 | 바람의종 | 11,867 | 2007.03.09 |
3145 | 나그네 | 바람의종 | 8,804 | 2007.03.09 |
3144 | 어머니의 사재기 | 바람의종 | 7,208 | 2007.04.13 |
3143 | 맑고 좋은 생각으로 여는 하루 | 바람의종 | 7,211 | 2007.06.05 |
3142 | 스스로 자기를 아프게 하지 말라 | 바람의종 | 7,131 | 2007.06.07 |
3141 | 행복과 불행은 쌍둥이 형제라고? | 바람의종 | 23,120 | 2007.08.09 |
3140 | ‘옵아트’ 앞에서 인간은 천진난만한 아이가 된다! | 바람의종 | 47,436 | 2007.08.15 |
3139 |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 - 맹자의 왕도정치를 통해! | 바람의종 | 13,830 | 2007.08.30 |
3138 | 안중근은 의사(義士)인가, 테러리스트인가? | 바람의종 | 15,946 | 2007.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