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에서 각 단어는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두 단어 이상으로 된 고유명사는 ‘한국 대학교’처럼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다. 그런데 고유명사는 전체가 하나의 단어처럼 기능한다. 단어와 단어 사이에 다른 요소가 개입할 수도 없다. 그래서 한글맞춤법에서는 두 단어 이상으로 이루어진 고유명사는 ‘한국대학교’처럼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단, 여기에도 조건이 있다. 단위 별로만 묶어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대학교 사범 대학’은 ‘대학교 단위’와 ‘대학 단위’로 나뉜다. 따라서 ‘한국대학교 사범대학’과 같이 붙여 쓰는 것은 허용되지만, ‘*한국대학교사범대학’처럼 서로 다른 단위를 묶어서 전체를 붙여 쓰는 것은 안 된다는 뜻이다.
‘홍 사장’, ‘길동아!’처럼 성과 이름은 제각각 독립적인 단어로 쓰일 수 있다. 따라서 성과 이름도 띄어쓰기의 기본 원칙을 따르면 ‘홍 길동’과 같이 띄어 써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자 문화권에 속하는 나라들에서는 성과 이름을 붙여 쓰는 것이 통례이고, 우리나라에서도 보통 붙여 써 왔다. 더구나 우리나라 성씨는 대개 한 글자로 되어 있어 독립적인 단어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붙여 쓰더라도 성과 이름을 구분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 그래서 한글맞춤법에서는 성과 이름을 반드시 붙여 쓰도록 하고 있다. 이름과 비슷한 호나 자도 ‘이율곡, 이태백’처럼 성과 붙여 쓴다.
그런데 ‘남궁, 황보’처럼 성씨가 두 글자일 때는 성과 이름이 혼동될 수가 있다. ‘황보영’으로 쓰면 ‘황씨 성에 이름이 보영’일 수도 있고, ‘황보씨 성에 이름이 영’일 수도 있다. 이렇게 성과 이름이 혼동될 우려가 있는 경우에 한해서는 ‘황보 영’과 같이 띄어 쓰는 것이 허용된다.